뜨거운 올림픽 열기에도 웃지 못하는 '평창 수혜주'

입력 2018-02-14 18:17   수정 2018-05-15 00:00

용평리조트·강원랜드·제일기획·이노션 등
증시 조정에 사드 보복 여파로 약세

용평리조트, 계열사가 주식 처분
강원랜드 '정부 규제' 악재도 작용

평창올림픽 파트너사 KT
작년 실적 부진으로 약세



[ 노유정 기자 ]
지난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개막 수개월 전부터 평창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목돼 온 종목들은 증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등 리조트주, 제일기획 등 광고주 등이 대표적이다.

전해지지 않는 올림픽 열기

용평리조트는 리조트 내 스키장에서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리는 데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프레스센터 임대계약도 체결해 대표적인 올림픽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가는 올림픽이 시작된 9일 이후 4.51% 하락했다. 주요 경기장과 비교적 가까운 강원 정선에 있어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강원랜드는 같은 기간 0.50% 내렸다.

올림픽 관련 광고를 집행하는 제일기획과 이노션 등 광고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고회사들은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대목으로 꼽힌다. 제일기획은 2월 들어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14일 가까스로 반등했다. 2월 들어 이날까지 하락률은 12.0%다.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KT도 개막 이후 0.89% 내렸다.

올림픽이란 호재에도 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미국발(發) 글로벌 증시 조정이다.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올림픽이란 호재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으로 꼽히지만 최근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타격을 입었다”며 “평창올림픽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드러날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와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진이 남아 있는 것도 악재로 지목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88 올림픽, 2002 월드컵 때와 달리 최근엔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입국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영향력이 커졌지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 여행 시 단체 비자를 발급받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록딜·정부 규제 등도 악재

개별 종목별 악재도 부각됐다. 용평리조트는 계열사 세계일보가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지난달 23일 보유 주식 5.94%를 전량 처분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쏟아졌다. 세계일보와 또 다른 계열사 선원건설은 작년 9월에도 블록딜로 용평리조트 지분을 각각 3.13%, 2.29% 처분했다. 시장에선 용평리조트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한 매출총량제를 준수하기 위해 소극적인 영업을 하면서 작년 4분기 영업이익(118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줄었다.

정부는 카지노 업체가 매출총량제를 위반하면 최장 6개월 영업정지 및 영업이익의 50% 이내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지난해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가 올해에도 실적 개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200명가량의 딜러가 업무에서 배제되며 가동률이 낮아진 점도 악재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정부 규제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5% 감소한 491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4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KT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KT는 작년 영업이익이 1조3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순이익은 29.5% 줄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올해 초고속인터넷 부문 성장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한 1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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